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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GALL/세계일보

결정 앞둔 '대형공격용헬기'…최종승자는?

결정 앞둔 '대형공격용헬기'…최종승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의 벨 AH-1Z, 보잉 AH-64E와 터키 TAI의 T-129 등 총 3개기종이 제안서를 각각 접수해 수주 경쟁에 뛰어 들었다. AH-X사업 협상 주체인 방위사업청은 3개사 기종을 놓고 최종선정을 위한 고심을 하고 있다.

♦3개 후보기종 주요무장 능력은?…아파치, 바이퍼 우세 

이들 헬기의 무장 능력을 살펴보면 무장 구성은 서로 비슷하다. AH-64E 아파치가 1200발을 내장한 30mm M230 체인건이 달려있는 반면, 벨의 AH-1Z 바이퍼와 터키의 T-129는 기본무장이 20mm 기관포가 장착됐다. 

일반적으로30mm 체인건은 지상전에, 20mm 기관포는 공대공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T-129의 무장이 가장 약한 편이며, 나머지 부가장착 무장종류는 3개 헬기가 대동소이 하다.

하지만 탑재무장량을 가늠하는 이륙중량을 놓고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3개 헬기 중 미국제 기종들이 훨씬 많은 량의 무장과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 T-129가 5100kg인데 반해  AH-1Z 바이퍼는8400kg이며, AH-64 아파치(D형 기준)는 1만432kg이다.

특히 최근 서북도서 지역 방어로 부각되고 있는 해상화의 경우, 바이퍼는 엔진부터 기체까지 모두 바다물 염분에 대한 부식 방지 코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치와 T-129는 엔진 부분만 코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타공인 최고의 무장능력 AH-64E 아파치…그러나 비용은?

롱보우 아파치는 한국 육군이 가장 원하던 기종이었다. 이전 모델인 AH-64는 미국과 전 세계 10국에서 1174대 이상 제작돼 운용중이며, 지난 1989년부터 실전에 투입돼최근까지도 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 제안된 모델은 신형 AH-64E로 알려졌다. 롱보우 레이더라 불리는 돔형의 AN/APG-78를 장착해 128개의 목표를 동시에 탐지해 목표의종별의 특징이나 위협도판별이 가능하고 다른 아파치헬기와 목표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뛰어난 레이더가 한국의 비와 눈이 많이 내리는 기후조건과 지형조건에서는 전천후가 아닐 수있다. 한국과 비슷한 산악지형을 가진 코소보의 전쟁 이후 미 의회에 보고된 미 합참의 '코소보 전쟁 시 동맹국 작전' 보고서에 는 레이더 능력이 문제가 된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결국, 이 같은 장비가 한국에서 제한적으로만 작동할 가능성 있다.최근 미군은 감축된 국방비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신형 AH-64E를 구입할 계획을 연기했다. 이로 인해 한국군의 대형급 공격헬기로 아파치가 선택될 경우, 부품 등 유지보수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상 어디서나 작전 가능한 전천후 AH-1Z 바이퍼, 가격은 아파치급

미 해병대의 공격헬기로 알려진 벨사의 AH-1Z 바이퍼는 기존해 운영해왔던 AH-1J(쌍발코브라)에서 현대전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개발된 공격헬기로 롱보우 아파치와 쌍벽을 이룬다는 평가다. 이같은 항전장비 중 일부는 아파치를 능가하는 장비도 있는 만큼 최신 장비로 재설계됐다.

바이퍼는 바다와 육지를 가리지 않는 해병대에 맞춰진 전천후 특성이 반영됐다. 기갑 전력에 대응하는 지상전 수행 능력과 더불어, 해상작전에 맞게 방염 설계해 해양에서의 부식 방지 능력, 각종먼지와 오염 등에 최적화됐다. 

함정 탑재 능력 및 연료, 무기 재장착 능력을 가져 해군 이지스함에 수납도 가능해 해상에서 중무장한 공중저지 능력이 생기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3세대 목표 조준 시스템(TSS)를 도입해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고 수집데이터를 동영상으로 보낼 수도 있다. 

바이퍼는 원정군 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병대의 특성에 맞춰, 수리 부품 및 인력 부분 등이 간편화 됐다. 이러한 이유로 아파치에 비해 저렴한 유지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하지만 도입비용만 놓고 본다면 아파치와 비슷하고 운용사례도 미해병대를 제외하면 전무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가격대비 성능이 장점 터키 T-129, 대형급사업에 적합할까?

터키 TAI사의 T-129는 가벼운 복합소재의 기체와 통합형 항공전자장비와 롤스로이스사가 개발한  T-800엔진 2대를 장착해 루프 기동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영유지 차원에서도 (A-129 공격헬기 기준) 미국의 AH-64 아파치에 비해 4배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사업에서 각종 절충교역을 다수 제시했다.특히 터키육군이 100여대를 구입할 예정이어서 부품수급이나 가격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T-129가 대형급 공격용가 아닌 미들급으로 볼 수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서 선정된 해상작전헬기 선정이 가격경쟁력을 따랐다는 선례를 본다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T-129가 선정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번 AH-X에 입찰한 3개 업체 중 미국의 두 업체는 FMS(대외군사판매)로 터키의 TAI사는 DCS(상업구매) 방식으로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일 국방부는 박근혜정부 들어 첫 실시한 업무보고에서 올해 상반기 중 AH-X기종 선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순정우 기자 chif@segye.com